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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개양성 산악회' 처신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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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01-19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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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창립대회를 가진 '개양성 산악회'가 경주시민들 사이에 화두가 되고 있다. 이 산악회가 여느 산악회와 달리 세간에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이 산악회가 단순히 산이 좋아 만든 평범한 산악회가 아니라고 시민들이 인식하고 있다는데 있다. 이 산악회는 지난 6·4지방선거에서 최양식 경주시장의 선거를 도왔던 시민 100여명이 모여 만든 산악회다. 이 산악회를 조직하는데 주도적으로 참여한 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확연히 그 취지와 의도를 알 수 있다.
 최시장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이상효 전 경북도의회 의장(고문)을 비롯해 선대본부장이었던 김일헌 전 경주시의장(부회장)과 박규현 전 한국자유총연맹 경주지회장(부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대 회장은 김병해 대세건설(주) 대표이사가 맡았으며, 20여명의 운영위원과 경주지역 23개 읍면동 주민들이 참여했다. 한마디로 선거조직의 재판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시민들이 이 산악회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은 한마디로 이 산악회가 향후 어떤 역할을 할 것이며 최시장의 업무수행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끼칠 것인가 하는 점이다.
 만약 시민들의 우려처럼 지난 선거에서의 공을 핑계 삼아 시장의 뒤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며 섭정이라도 펼친 요량이라면 큰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이 산악회의 창립대회에 최시장이 참석했다는 후문이고 보면 우려는 더 커진다.
 '개양성 산악회'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는 또 있다. 백번 양보해 취지와 의도가 순수하다고 하더라도 참여 규모나 구성, 주도자들의 면면을 보면 정치적인 의도를 지울 수 는 없다. 정치인들은 물론 건설업자, 자영업자들도 대거 참여해 이권에 개입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의심을 받기에도 충분하다. 일각에서는 벌써 최시장이 3선 도전을 준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목소리도 있다. 만약 선거에 대비한 후원회 성격의 조직과 의도라면 당장 해체해야 한다. 현행 정치자금법은 평소 국회의원 후원회만 허용하고, 기초단체장 후보에 대해서는 선거 때만 후원회 결성을 허용하고 있다. 자칫 법적인 문제에 휘말릴 우려가 있다.
 더 큰 문제는 선거 때가 아님에도 지역사회를 분열과 편 가르기로 몰아 갈 우려가 높다는 것이다. 더구나 시장이 편애하고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 줄 경우 지역사회의 반목과 갈등은 불을 보듯 훤하다. 시장은 산악회 간부진을 만나 행동에 신중을 기해 줄 것을 당부하고 다시는 모임에 얼씬 말아야 한다. 산악회 회원들과 간부들도 시장 개인을 위해서나 지역발전을 위해서 괜한 구설수에 오르거나 오해를 받는 일이 없도록 처신에 진중(鎭重)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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